백 마디의 말을 한 마디로 한 마디의 말을 백 마디로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게 있다면 말이다. 특히 남자와 여자의 대화이고 가정 안에서 부부의 대화이다. 이런 대화에서도 서로가 이해 못하는 차이가 있다. 보통 사람들은 서로의 차이에 대해서 말할 때 ‘너와 나는 너무 틀린게 많아’라고 표현한다. 서로가 다른 부분에 대해서 틀리다고 단정한다. 그중에 남자가 말하는 언어와 여자가 말하는 언어는 더욱 이해하지 못하고 ‘틀리다.’ 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라고 생각하면 이해의 폭이 조금은 넓혀 질것이다.

우리 집에서 자주 보는 대화의 장면을 소개한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들을 향해 엄마는 이렇게 묻는다. “잘 다녀왔니, 재미있었어. 라고 물으면, 아들의 대답은 “예”라고 한 마디로 답하고 자기 방에 들어간다. 그러면 엄마는 아들 방까지 따라 들어가면서 또 질문을 한다. “별일 없었니. 하고 물으면 아들은 또다시 귀찮다는 투로 “예”하고 말을 마무리한다. 이렇게 말하는 아들의 대답에 엄마는 내심 무슨 일이 있었나 하고 더 궁금해 하고 아들 눈치만 살피다 기회를 봐서 또 학교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 간다. 그러나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딸아이는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하기 시작한다. 엄마가 묻기도 전에 다가와서 “엄마 엄마, 있잖아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하면서 학교에서 있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말하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하면서 때론 웃다가 화를 냈다가 가끔은 속상해서 눈물까지 흘리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남자의 말과 여자의 말이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것을 실감한다.

그렇다, 남자는 백 마디의 말을 한 마디로 줄여서 말하는 축소능력자다. 반면 여자는 한 마디의 말을 백 마디로 늘려서 말하는 확대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요즘 학생들의 논술실력이 남학생 보다 여학생들이 더 좋다는 말이 있다. 또한 학교에서 내주는 수행평가의 점수가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좋다는 평도 있다. 이러한 일들은 비단 우리 아이들만의 차이가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똑같다.

출장을 다녀왔거나 일로 인해 늦게 들어온 남편을 향해 아내는 “출장 잘 다녀오셨어요.”, “오늘은 어떠셨어요.” 하고 물으면 한 마디로 “좋았어, 별로 없었어.”로 결론만 말하는 남편을 향해 아내는 또 다시 질문을 한다. “일은 잘 됐어요.”하고 물으면 남편은 또 다시 한 마디로 “응, 피곤해”하고 시험지의 단답형의 질문에 답하듯이 한 마디로 끝낸다. 이런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는 마음이 답답할 뿐이다. 아내가 ‘오늘 어떻게 지냈어.’ 하고 질문을 하는 것은 오늘 출근해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점심 식사는 누구하고 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자들은 한 마디의 말을 장황하게 확대해서 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즐긴다.

몇 해 전 “남자의 말 여자의 말”이란 주제로 MBC방송의 스페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프로그램에 참석한 이들은 다양한 층의 부부들을 초대해서 말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한 실험을 했다. 그 중에 첫 번째로 실험한 내용은 처음 본 사람 6명이 한 자리에 있는 장면이었다. 처음 본 남자 6명과 처음 본 여자 6명 두 팀이 어떻게 말을 해 나가는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30분 동안 서로 대화를 하도록 했다. 그런데 남자 팀은 서로 어색한지 간단한 인사말 정도하고는 뻘쭘하게 30분이란 시간을 보낸 반면 여자들은 10분도 안돼서 대화의 물고가 터졌다. 남편에 대한 이야기 가정에 대한 이야기 등을 쉴 틈 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 본 남자들의 모임은 그야말로 뻘쭘 그 자체였고 여자들은 아주 친한 사이의 사람들이 만나 대화하는 분위기였다.

백 마디의 말을 한 마디로 줄여서 말하는 축소 능력의 남자들과 한 마디의 말을 백 마디로 늘려서 말하는 확대 능력의 여자들의 대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대화의 차이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말하는 재미로 사는 여자들, 많은 말보다는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일축시키는 남자들의 우직함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기 바란다.

<기독교 가정사역 연구소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