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집어서 말해주세요!  

 

설거지를 하고 있는 아내가 퇴근해서 TV를 시청하고 있는 남편을 향해 “여보 지금 뭐해!” 라고 질문을 던지자 남편의 대답은 매우 간단했다. ‘뭐하긴 보면 몰라 TV 보잖아’라고 대답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내의 표정이다. 저녁 내내 화가 난 표정으로 남편을 향해 짜증을 부리는 모습에 대해 남편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결국 말다툼이 일어났다. 문제는 간단했다. 아내가 설거지를 하면서 아이 우유도 타서 먹여야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해야 하는데 앉아서 가만히 TV를 보는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한 말이 ‘여보 지금 뭐해’였다. 과연 이 말을 알아듣는 남자는 몇 명이 될까?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에게 영화 보러 가자고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저녁 영화 보러 갈래!”라고 여자 친구의 응답은 “나 오늘 저녁 바쁜데~~~, 약속있어”하고 답장이 왔다이에 남자친구는 또 다시 답장을 보냈다. ‘그래, 알았어 그럼 친구하고 보러가지 뭐, 약속 잘 갔다와...’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여자 친구의 황당한 답 글이 왔다. ‘사랑이 식었구나’라고 온 메시지에 남자 친구는 이해할 수 없는 멘붕 상태에 빠진다.

남자와 여자의 언어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위의 두 예문은 우리의 실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일들이다. 질문에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삐지는 여자들을 이해할 수 없는 남자들의 언어, 나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해주고 표현해 주겠지 라고 기대하고 질문을 하는 여자들의 언어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끈임 없이 말다툼과 오해로 서로의 관계에 많은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다.

남자들은 정보적인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질문에 정확한 정보로 답을 주는 것이 상대방을 향한 관심이고 연인에게 있어서 사랑의 표현이다. 그러기 때문에 아내나 여자 친구의 질문에 정확한 답을 주는 것으로 나의 책임과 사랑을 다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뭐 해!’라는 질문에 ‘신문 봐, TV 보고 있어’라는 대답은 최상의 대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정보적인 언어를 쓰는 남자들의 말을 감정으로 받아 드리는 여자들이 이해할 없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감정의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금 나의 감정 상태에 대해서 공유해 주기를 원한다. 또 하나 여자들은 감정의 언어와 함께 관계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이 말하는 정보적인 대답은 무미건조한 대답으로 들려질 수밖에 없다. 영화 보러 가자는 남자 친구의 말에 바쁘지도 않고 약속도 없으면서 괜히 바쁜 척, 약속 있는 척 하는 여자 친구를 향해 ‘약속 잘 갔다 와’ 로 대답했다면 여자 친구의 입장에서는 이 남자가 정말 날 사랑하고 좋아하기는 하는 건가 하는 의구심을 품고 서러워한다. 그래서 결국 보내는 답글이 ‘사랑이 식었구나’하고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에게 부탁을 하기 위해서는 ‘꼭 집어서 말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청소를 부탁할 때 ‘여보 청소기로 거실과 안방, 아이들 방 한 번만 청소기로 돌려주세요.’라고 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여자 친구와 이야기를 할 때는 감정을 공유하기 위한 언어의 표현들이 필요하다. 영양가 없고 결론 없는 말일지라도 끝까지 들어주고 긍정해 주는 표현이 필요하다.

창조주가 남자와 여자를 이렇게 다르게 창조한데는 서로 다름에서 배울 수 있는게 있고 서로 다름에서 알아가는 행복을 주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사랑은 서로에게 주신 축복이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

 

 

<기독교 가정사역 연구소 한규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