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훗은 왜 왼손잡이?

사사기 3장을 보면 이스라엘이 모압왕 에글론에게 8년간 고통을 당하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모압이 얼마나 강했던지 그들이 요단강 건너 여리고까지 점령하고 조공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모압을 한방에 몰아내고 고통을 끊은 사람이 사사 에훗입니다. 그런데 그를 묘사한 성경의 내용이 우리의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그것은 그가 왼손잡이라고 알려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라”(삿3:15).

그는 모압왕 에글론에게 조공을 바치러갔던 사람 중에 섞여 있다가 후에 왕을 따로 만나 그의 옷 속 오른쪽 다리에 50cm 짜리 칼을 차고 들어가 왼손으로 그 칼을 빼어 에글론을 깊이 찔러 죽인 후 그의 민족들을 이끌고 모압을 쳐서 요단강 건너편으로 쫒아내었습니다.

그런데 왜 왼손잡이임을 밝히고 있을까요? 고대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였기 때문일까요? 다른 사사들은 모두 오른손잡이인데 독특하게 왼손잡이였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반대로 왼손잡이는 천재 끼가 있었기 때문일까요? 왜 그랬을까요? 그 답은 히브리 원문에 있는데 에훗은 단순한 왼손잡이가 아니었습니다. 원문은 “이쉬 이테르 야드 여미노”라고 하고 있는데 이는 ‘이쉬’(남자) ‘이테르’(불구인) ‘야드’(손) ‘여미노’(오른 쪽) 즉, “오른손이 장애가 있는 남자”란 뜻입니다. 당시 장애는 하나님의 저주라고 인식했습니다. 부정해서 성소에 들어갈 수 없었고 제사장의 혈통을 이어 받았어도 제사장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를 통해 민족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왼손잡이 에훗이라고 기록한 이유는 오른손에 장애가 있음에도 그를 통해 하나님께서 민족을 구원해 내셨음을 말씀하고 싶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연약한 자를 통하여 당신의 일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고전 1장 27절에 보면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편지를 썼던 사도 바울도 자신에게 있는 질병이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그 가시를 주셨다고 말하고 있으며 고린도후서 12장 9절에서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외모도 훌륭하지 못했습니다. 2세기에 기록된 교회전승에 의하면 키는 단신이고, 머리는 대머리에다가 앞뒤 짱구였으며, 눈은 시력이 거의 없고, 코는 메부리코, 말은 어눌하였고, 다리는 안짱다리였다고 합니다. 모세는 실패자였지만 하나님은 그를 들어 이스라엘을 바로의 억압에서 구원해 내었습니다. 다윗은 양을 치던 시골 목동이었지만 하나님은 그를 이스라엘의 목자로 세워 강한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의 12제자들은 당시 사회중심의 인물들이 아닌 주변인들과 죄인과 세리 출신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제자들을 불러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설립하는 놀라운 사명을 맡기셨던 것입니다.

우리 안에 많은 장애가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결핍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배움의 결핍, 건강의 결핍, 배경의 결핍, 재정의 결핍 등 많은 것들이 결핍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결핍은 우리로 하여금 포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하여 하나님의 일하심을 드러내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은 “이쉬 이테르 야드 여미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면 하나님의 큰일을 이루는 자가 될 것입니다.

11p- 왼손잡이 에훗.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