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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억 속에 6.25전쟁은 두려움으로 남아있습니다. 북한은 평화로운 일요일 새벽 4시에 탱크 242대를 앞세우고 밀고 내려왔습니다. 당시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는 탱크가 단 한 대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었고 3개월 만에 낙동강 이남만이 남게 되었었습니다. 주의 은혜로 미국 등 유엔군이 도와 지금의 평화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때의 기억은 지울 수 없는 아픔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전쟁이야기가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사기 4장과 5장을 보면 이스라엘 북쪽에 사는 가나안왕 야빈이 철병거 900승을 이끌고 내려와 이스르엘평야에서 전쟁이 벌어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변변한 무기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병거는 단 한대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병거 900:0의 전쟁을 치러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조직된 군대가 아니라 소집령이 내려지면 각자가 준비한 무기를 들고 나와 전쟁을 치렀습니다. 변변한 갑옷도 무기도 없는 그들이 잘 훈련된 군대, 그것도 철병거 900대를 앞세우고 싸우러 나온 군대를 대하여 싸워야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 전투에서 이스라엘이 이겼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6.25 전쟁은 유엔군의 도움을 입어 이정도의 평화라도 누리고 있다면 그들은 누구의 도움을 입었을까요? 그것은 “큰 비”의 도움입니다.

이스라엘과 가나안왕 야빈의 전투가 벌어진 장소는 이스르엘 평야입니다. 이스르엘평야 주변에는 갈멜산, 모레산, 다볼산, 길보아산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 비가 오면 주변의 산에서 양분이 많은 흙이 흘러내려 퇴적된 땅입니다. 그러기에 흙은 차지고, 군데군데 자연 호수와 늪이 있는 저지대를 형성합니다. 그래서 농사가 잘되어 그 땅 이름이 "하나님이 심으셨다, 하나님께서 기르신다"는 뜻의 "이스르엘"인 것입니다. 이 땅의 특징은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는 단단하여 병거가 달리기 좋지만 비가 오면 뻘이 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야빈이 철병거 구백 승을 이끌고 왔을 때는 건기였기에 야빈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큰 비를 내려 철병거를 무용지물이 되게 하셨고 그 결과 전쟁에서 이기게 하셨습니다. 또한 야빈의 장수였던 시스라는 전장을 빠져나가 갈릴리와 헬몬산 사이에 있는 메롬 물가 곁에 살고 있던 겐사람 헤벨의 집으로 도망갔습니다. 헤벨의 집에는 그의 아내 야엘이 있었고 시스라는 그녀에게 엉긴 젖을 얻어먹고 난후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이들은 평소에 친분이 돈독했던 사이기에 시스라가 이렇게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야엘은 잠든 시스라에게 다가가 시스라의 관자놀이에 말뚝을 박아 죽여 사사 드보라를 통해 “시스라를 여인의 손에 파실 것”이라는 예언을 성취하였습니다. 그런데 왜 야엘은 시스라를 죽였을까요? 그렇게 친하고 도망 중에도 믿고 숨어들어온 사이였는데 말입니다. 이는 야엘이 애국적인 마음이나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여인이 혼자 있을 때 그가 찾아왔고 그것도 모자라 침실에 누워 잤기 때문입니다. 시스라는 쫓기는 나머지 사리분별을 잘 못하여 야엘을 모욕한 행동을 한 것이고 나아가 헤벨이 들어와 이 장면을 보았을 때 오해할 수도 있었기에 그녀는 시스라를 죽인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도우신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900:0, 이 싸움은 당연히 900이 이겨야 합니다. 대승은 당연한 것이고 아무리 못해도 이겨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이 전쟁의 결과는 이스라엘의 힘에 기인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이었습니다. 그분의 도우심이 이스라엘로 이기게 했고 적장 시스라를 죽게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 속에 벌어지는 엄청난 일들과 사탄의 강력한 공격 앞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겉보기에는 상대가 이기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싸움을 이기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성경은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삼상 17:47)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요한계시록을 통해 이기는 자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면 우리에게 주어진 싸움을 싸우는 성도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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