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 만들어 내는 행복

 

웹 밴드에 올라온 “청소년의 꿈을 스케치 하다.”란 짧은 동영상이 올라와 본 적이 있다. 영상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남긴 댓글도 읽어봤다. 한 결 같이 아버지의 선택에 대해 공감하는 글들을 올렸다. 영상의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다. 『고등학교 고3 수능을 본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생님이‘꿈’이란 글씨를 커다랗게 써놓고는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하고 싶은 꿈에 대한 목록을 기록하게 했다.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게 한 것이다. ‘학교 운동장에 농사짓기, 만수르와 결혼하기, 아이돌 가수 데뷔하기, 세계 일주하기, 먹고 싶은 치킨 실컷 먹기’ 등의 다양한 꿈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또 다른 질문을 선생님이 했다. “앞으로 살날이 1년 밖에 안 남았다면, 당신의 ‘꿈’을 이루는 것과 ‘5억 원’중 무엇을 선택하겠는가?”였다. 이 질문에 학생들은 한결같이 5억 원 보다는 꿈을 이루어 자신의 이름과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잠시 학생들에게 한 질문을 한 가정의 가장인 아버지들에게 똑같이 물었다. 아버지들도 하나 같이 꿈이 있었다. ‘고향 땅에 가서 집을 짓고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아들과 여행을 하고 싶다.’,‘가족들을 위해 좀 더 좋은 것을 만들어 주고 싶다.’등의 소박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두 번째 했던 내용으로 아버지들에게 똑같이 질문을 했다. ‘자신의 꿈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5억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아버지들의 대답

또한 한결같았다.‘5억을 선택하겠다.’는 대답이었다. 이유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보다 가족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5억을 선택했다. 자녀의 꿈을 위해 기반이 되는 자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선택했다.”아버지들의 선택은 자신이 아닌 가족의 행복을 위해 내려놓는 손해를 선택한 것이다.

“행복”이란 단어를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행복하게 산다는 것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 대가라는 것이 나의 손해가 될 수 있다. 나의 것을 내려놓는 손실이 행복이라는 열매를 만들어 간다. 이것이 나의 가정에서 만들어 지고 학교 그리고 사회라는 공동체에서 실천이 될 때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다.

 

1985년 11월 14일 1년 동안의 참치 조업을 마치고 부산항으로 돌아오는 광명 87호의 선장과 선원 24명은 뜻하지 않은 만남을 갖게 된다. 베트남 난민선인 보트피플의 96명의 피난민들이다. 보트피플은 당시 월남의 패망으로 공산화가 된 베트남에서 탈출한 난민을 말한다. 주변 국가들은 이들의 입국을 거부하거나 강제 소환 등으로 국제사회에 어려움이 있었다. 광명87호의 전재용 선장은 이들을 보고 외면할 수 없었다. 선원들이 먹을 열흘의 식량을 100명이 넘는 이들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도 알았다. 그러나 선장과 선원을 이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일단 배에 태워 생명을 구한 선장과 선원은 한 숨을 돌리기가 무섭게 또 다른 걱정과 고민에 빠지게 된다. 회사로 복귀하게 되면 결코 이 일에 대해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회사로부터 온 통신의 내용은 ‘보트 피플을 무인도에 내려놓고 그들에 대해서 관여하지 말라’는 답변이었다. 그러나 선장과 선원들은 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부산항까지 함께 왔다. 그 결과 이들은 살아날 수 있었지만 선장은 직장을 잃게 되었고 모진 조사를 받기도 하는 고초를 겪었다. 결국 선장은 어디도 취직할 수 없게 되었고 고향으로 내려가 멍게 양식업으로 생계를 꾸려갔다. 그 후 19년 만에 난민 중 피터 누엔이란 사람에 의해 전재용 선장에 대해 다시금 세상에 소개되었다. 난민들은 유엔 난센 상에 전 선장을 추천하자 전재용 선장은 “그 누구라도 당연히 구조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누군가를 살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나의 손해가 만들어내는 행복을 결코 헛되지 않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의 헌신은 자녀들의 행복을 만들어 내는 씨앗이다. 이러한 희생이라는 손해가 이어지고 이어져서 행복한 가정들이 만들어 지게 된다.

지금 내가 손해 보는 것이 있다면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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