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딸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수능을 잘 준비해온 딸아이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고민하다가 이렇게 글을 씁니다. 딸아이인 민정이는 현재 고3입니다. 고1 때까지도 공부를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나름 자신이 가려는 학교도 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면서 2학년이 되었는데 이때부터 문제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 이유 중 한 가지는 아이가 하고 싶은 것과 남편이 원하는 것 사이에서의 적잖은 갈등이 생기면서입니다. 민정이 아빠는 전통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직업에 대한 관념이 명확합니다. 안정적인 직종을 선택하기를 바라는 것이죠. 어느 부모가 자식이 편안한 직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남편의 심기를 건드린 모양이고 고2부터 공부를 점점 손에서 놓더니 이제는 공부를 아예 안하고 있어서 큰 걱정이 되는 겁니다. 아무리 타이르고 이야기를 해봐도 전혀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자신이 하고 싶은걸 하면서 살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 아빠도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상처를 받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서운한 것만 이야기를 하면서 합의점을 찾지를 못하고 있기에 더 답답하기만 합니다.

남들은 뭐 수시다 논술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딸 민정이에 대한 질문을 해오지만 저는 딱히 할말이 없어서 더 속상합니다. 이런 경우 그냥 옆에서 지켜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요, 아니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둘 다 남처럼 대화를 전혀 하지 않으려고만 합니다. 그리고 고집을 부리면서 해결점을 전혀 못찾고 있는 중입니다. 수능일은 앞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좋은 대안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 위기를 잘 넘기고 또 좋은 시간이 오면 좋겠다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영숙 (47세 여성 가명)

 

 

 

1. 많은 가정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제가 직접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알게된 점 가운데 하나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크고 많이 고민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들이 잘 모르고 향후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더 쉽게 표현하자면 요즘의 아이들을 디지털 세대입니다. 어릴적부터 수많은 컴퓨터를 비롯한 기기들을 접하고 가까이서 그냥 습득한 세대들입니다. 그런 반면에 어른들은 소위 아날로그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일에 열심히 하면서 결과를 얻어온 분들입니다. 그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세대의 충돌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정이 비단 이영숙님 가정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2. 아날로그 세대보다 지금은 더 많은 대학의 관련학과와 직업군이 있습니다.

아마도 어머님이 어릴적 세대는 생수를 사먹는다는 상상은 아마도 하기 어려우셨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은 회사와 삶에서 물은 많이들 사먹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민정이 아버님이 어렸을적 놀았던 놀이기구는 구슬치기나, 딱지치기, 술래잡기등 이런 놀이셨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이미 컴퓨터나 닌텐도, 핸드폰등 동시에 여러 가지를 수행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른들이 보실 때 공부할 때 음악을 듣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울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아이들은 공부를 하면서 음악을 들어도 공부를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모델을 통해서 얻은 임상실험 결과도 같은 실적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아마도 우리가 가진 인지력이나 이해력이 아이들의 상황과는 분명이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요즘 아이들은 더 다양하고 세부적인 직업군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어른들은 도저히 그 일로 밥먹고 살 수 있을까 걱정이 되시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밥을 먹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면 그것을 위해서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3. 어머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결국 양측의 신경전으로 손해를 보는 것 역시도 아버님과 딸이겠지요. 서로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문제를 회피하지 마시고 서로 직면할 방향으로 이끌어 주십시오. 그리고 양쪽이 한가지씩은 포기하고 한가지씩은 얻어야 합니다. 이렇게 대립은 아이를 잃어 버릴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인 아버님의 입장을 딸 아이에게 잘 설명해 주십시오. 그리고 디지털의 입장인 딸의 상황과 생각을 아버님에게도 전해 주세요. 그리고 한 가지는 포기하도록 설득해 가셔야 합니다. 내 고집이 전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망가트리는 방식이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결국 본인이 선택한 결정은 본인들이 책임을 지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진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밥을 굶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그 일을 하면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를 먼저 스스로가 묻고 답해야 합니다. 남을 탓해서는 안되도록 자신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게 된다면 아버지를 설득하도록 다양한 방식을 표현해 보도록 유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까이 계신 아버지를 설득하지 못하고 이해시키지 못하며 세상은 어떻게 싸워가며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어가겠습니까.

작은 일에 포기하는 미련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향하고 있다며 포기하고 돌아갈 것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자부심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정진하며 걷도록 격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분명 맡은 일을 잘 감당할 것이고 원하는 자리에 한 걸음씩 나아갈겁니다.

좋은 방향성이 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