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물건을 훔쳤습니다.

안녕하세요!

살다 살다가 이런 일을 당하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자문을 구하려고 연락을 드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평범하게 살아온 한 가정의 가장이고 두 아이의 아버지이며 한 아내의 남편입니다. 연락을 드린 이유는 제 큰 아들이 올해 고등학생인데 지난 여름방학에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해서 아는 분의 슈퍼에서 잡일을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겁니다. 뭐 방학동안 열심히 잘 했고 또 자기도 재미있다며 잘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그 슈퍼의 사장님이 잠시 좀 만나자고 하셔서 약속을 정하고 만났지요. 그런데 차마 말을 하지 못하다가 어렵게 말을 꺼내시는데 제 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 가게의 물건에 손을 댄 모양입니다. 과자며 뭐며 이것저것 조금씩 손을 댔다고 합니다. 자기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라서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옛말처럼 그냥 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이 되어 어렵게 연락을 해 온 겁니다. 저는 그때 얼굴이 얼마나 화끈거리고 부끄럽던지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리고 돌아오는데 가슴이 벌렁거리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했습니다.

지금까지 자식을 그렇게 키우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자식이 어느 날 남의 집에 물건을 훔치는 도둑이라고 생각하니 말도 제대로 안되더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냥 이 상황을 덮어버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혜롭게 잘 해결하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좀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타산지석의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김진철 (48세 남성 가명)

김진철님의 말씀을 전해 들으니 그 마음 참 어려우셨겠습니다. 보통 부모님들의 정서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시고 자식이 큰 문제없이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보통의 마음이 아닐까요? 잘 자랐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나가서 남의 물건을 훔친 것을 알게되신게 어찌 편한 일이겠습니까? 그래도 이미 일어난 상황이라면 이 일을 잘 가르치시고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면 반면교사로 더 잘 성장하고 좋은 아이로 자라갈수 있을 겁니다.

1. 명확한 사실 확인을 아이에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그곳 슈퍼 사장님으로부터 전해 들으신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아이에게 전하시고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아이는 거짓말을 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부끄러운 마음에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지만 너무 흥분하셔서 아이를 공격적으로만 몰고 가시면 오히려 문제와 상황을 크게 만들 수 있으니 명확한 사실에 근거하셔서 아이에게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는 아이에게 사장님이 전해주신 이야기 전부를 전해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2. 아이와 함께 그곳에 찾아가셔서 사장님께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냥 내버려두지 마시고 아이와 같이 슈퍼마켓에 찾아 가셔서 아이기 자신의 잘못을 구하도록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어물쩡 넘어가면 다른 문제를 만나서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덮어버리려는 습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훔친 물건에 대해서 그에 상응하는 값을 스스로 치러야 합니다. 그것이 분명한 교육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 값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아이도 이해해야 합니다.

3. 그리고 모든 상황이후에 아이와 깊은 대화를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가급적이면 아이와 단 둘이서 밖으로 나가셔서 대화를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이에게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물건을 훔치고 어디에 사용했는지,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잘 이야기 해보세요. 그러면 의외의 대화가 가능할 겁니다. 젊은 아이의 마음에 충동조절이 안되거나 호기심으로 일어날 상황입니다.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이나 친척들 앞에서 안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보통의 부모님들은 아이의 마음은 생각 안하시고 무용담처럼 하시지만 아이 스스로도 부끄러울 뿐이지 교육적인 효과는 전혀 없을뿐더러 다른 사람들에게 아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하여 앞으로 꼬리표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이상 문제가 확산되지 않도록 잘 마무리 해주시고 더 큰 마음과 배려로 아이를 안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게 자라날 아이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