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갑작스러운 분노가 너무 힘듭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6년차에 접어든 사람입니다.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하나가 있고 남편과는 오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처음에 결혼을 하기 전까지도 작은 다툼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서로 좋아해 결혼을 하기로 결심하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어려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혼자 생각하기 어려워서 연락을 드립니다.

평소에는 남편이 자상하고 큰 문제는 없습니다. 아이와도 잘 놀아주고 집안 살림도 잘 도와서 저도 제 일을 가지고 있어 잘 지내지요. 퇴근도 저보다 빨라서 먼저 집에 도착한 남편은 아이를 잘 돌봐주고 제가 도착하기전에 많은 일들을 해 놓고 기다려줍니다. 여기까지는 별 어려움이 없고 감사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끔 본인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 그냥 화 좀 내는 상황이 아니라 엄청나게 분노를 표출합니다. 그리고는 꼭 무엇이든 집안에 기물을 파손하고 마무리를 합니다. 그럴때면 저는 아이와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일이 많지요. 또 어떤 부분에서 아이가 아빠의 이상한 행동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아빠 왜 그러시냐고? 저는 그냥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설명을 합니다만 아이가 아빠를 닮아 갈까봐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또 시간이 지나고 그때 왜 그렇게 화를 냈냐고 물어보면 자신이 언제 그렇게 화를 냈냐며 오히려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이야기를 몰고 가버립니다.

갈수록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이 무섭고 강도가 높아집니다. 결혼 생활이 행복하고 즐겁기를 바라는데 점점 두려움만 커지고 있으니 너무 걱정입니다. 그리고 이 생활을 언제까지 해야할까 제가 자신이 없어 집니다. 또 제 남편이 변할수 있는지도 확신이 안섭니다.

그냥 여기서 포기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최진숙 (35세 가명)

최진숙님 반갑습니다.

좀처럼 쉽지 않은 문제로 많이 아파하실 수 있는 문제입니다. 또 건강한 가족 구성원들이 행복한 삶을 원하는데 좀처럼 그 행복을 영위할 수 없다면 얼마나 고통이 크겠습니까

하지만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시간과 방향성 그리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다면 아주 어렵지는 않습니다.

1. 분노의 표출은 그가 가진 1차감정인 욕구의 결여가 살면서 표출방식으로 학습되어진 방법입니다.

보통 사람들의 마음은 욕구가 있습니다. 사랑을 받고 싶거나 인정을 받고싶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고 잠을 자고 싶은 욕구등 다양한 마음이 공존합니다. 대부분 인정욕구나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마음이 강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다양한 개인의 모든 욕구를 충족하며 살수는 없는 구조입니다. 또 사회와 관습이 가진 법도 개인의 모든 마음을 그대로 표출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가정은 작은 사회입니다. 남편도 어떤 욕구가 있다면 아내도 욕구가 있지요. 이런 욕구가 서로 충돌할 때 두 사람의 욕구를 동시에 충족하기는 어려운게 현실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한쪽은 멈춰야하고 배려해야 하는데 그 마음이 서로 충돌하면 다툼과 싸움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 마음을 자제하고 1차 감정을 잘 다스린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그런 훈련이 안된 경우라면 본인이 표출하는 방식이 학습이 되었고 익숙한 표현법이 자신의 방식이 되게 되는데 이게 화를 내거나 망가트리는 방식이 학습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또 남편의 마음 속에 어떤 분노의 감정들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편도 원가족이 어떤 모습을 가진 가족 구성원인지를 돌아보세요. 예를 든다면 남편의 아버지나 어머니가 어떤 구도를 가지고 계신지 평소 명절에 가셔서 만나는 모습은 어떤지 잘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남편이 아버지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어머니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어릴적 성장을 하면서 가진 그 마음이 지금의 마음으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또 아버지가 보이셨던 모습이 지금의 남편이 가진 성향일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평소에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가 어떤지를 잘 보세요. 그렇게 잘 지켜보시면 남편의 성향을 이해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방식이 됩니다.

3. 갑자기 흥분해서 폭발할 때 남편 스스로는 자신이 이렇게 화를 내는 이유가 있다고 믿을 겁니다. 화를 내는 유형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이렇게 분노하는 이유와 명분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른 표현으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결여되어 있기에 그런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가 됩니다. 그리고 화를 표출하는 방식이 자신만의 해결책으로 중독이 되어서 그 방식을 고집하게 되어지는 것이지요. 물론 분노의 방식이 반듯이 파괴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겁니다. 화의 표현은 어찌됐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파괴하고 망가트리며 서로를 멀어지게 만든다는 겁니다.

적정 수준의 이상을 경험하고 계시다면 부부상담 치료를 권해드립니다. 혼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실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남편 또한 한 가정의 피해자입니다. 원가족의 구성원들로부터 건강하고 좋은 양육을 받았다면 이렇게 힘들게 문제를 풀어가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아직은 젊은 부부시고 아이에게 좋은 아빠 엄마로 가르치고 싶으시다면 지금도 절대로 늦지 않았습니다.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너무 절망하지 마시고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또 좋은 노력을 하신다면 두 분은 좋은 아빠 엄마도 자녀에게 보이시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