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대화를 나누면서 공감이 안됩니다.

남편과 결혼을 한지가 7년여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저는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고 너무 외롭습니다. 연애를 오래하면서 정말 좋은 사람이라 느껴지고, 행복한 결혼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결혼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힘든 것은 남편과 공감을 전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몇 일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 제가 손톱에 메니큐어를 바르고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예쁘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잘 보이고 싶었고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의 아내이고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모든 아내들이 남편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하잖아요. 그런데 남편의 대답은 너무 허무하고 슬펐습니다. 제게 나는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화가 났어요. 그래서 나를 사랑하냐고 막 퍼부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니라 저를 참 어렵게 하는 일들입니다. 그랬더니 들어와서 옷을 갈아입던 남편이 다시 밖으로 나가버리더군요. 저는 버림받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더 살아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제는 제가 일년 전에 산 옷을 입고 같이 외출을 하려고 하는데 제 옷을 보면서 이 옷은 언제 산 옷이야? 물어보는 겁니다. 그런데 그 말이 참 서운했습니다. 일년이나 지난 옷인데 알아보지도 못하는 남편이 밉고 또 제가 돈을 아껴서 사용하지 않고 그냥 사고 싶은 것은 무턱대고 사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같이 외출하고 돌아오는 동안 전혀 기쁘지가 않더군요.

마음이 아주 힘들고 요즘은 어찌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를 좀 도와주세요.

진희선 (36세 여성, 가명)

반갑습니다. 그 답답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전에 한참 베스트 셀러가 되었던 책이 한 권있습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입니다. 아마도 한 두 번 들어보셨을 겁니다.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신체구조와 생각의 구조 대화법, 공감법, 이해력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현실적인 사실입니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지금 상담을 하시는 진희선님의 내용이 틀렸거나 잘못된 느낌이나 감정은 아닙니다. 분명이 그 감정은 맞습니다. 그러나 어떤 힘든 마음이 들기 이전에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1. 먼저 아내와 남편은 생각의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태어나서 자라면서 부모의 역할에 대한 모델은 나를 길러주신 부모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자랄겁니다. 그것은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관점입니다. 그런데 이 가정에서 가진 관점이 또 다른 관점과 만나게 됩니다. 나의 배우자 역시 그 부모님의 영향을 받으면서 가지게 된 하나의 시선이라고 표현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관점이 만남을 가지고 한 상황을 바라보고 합의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2. 또 여러 경우들이 내가 지닌 관점으로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을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조금은 시간이 좀 필요한 경우인데요 이런 것을 인지하고 내가 하는 관점이 균형이 있고 건강한 관점인가를 인식해 가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에서 예로 드셨던 메니큐어를 발랐을 때 내가 가진 욕구는 남편이 예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남자들의 경우는 여성이 가진 예쁘다의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이 비교적 적거나 없습니다. 한 예로 여성들은 수많은 악세사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가지고 자신을 꾸미는 일을 즐깁니다. 그러나 남자들의 경우를 살펴 보십시오. 거의 대부분의 남성은 악세사리를 하지 않고 다닙니다. 그냥 왜그럴까요? 남자들은 외부적인 모양을 꾸미거나 변화의 차이를 크게 파악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남편께서 잘 모르겠다고 표현하신 내용은 아내가 예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잘 모르겠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닐까 유추해 봅니다. 그러므로 너무 확대 해석하여 자책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3. 배우자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의 행동에는 분명 그럴 이유와 학습된 경험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가 인식하는 어떤 표현이나 말들에 대한 그 이면에 있는 바탕을 이해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왜 당신은 그 모양이냐? , 왜 맨날 그러느냐? ,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느냐. 이런 지적의 표현은 서로의 마음에 상처만 더하는 말들입니다. 내가 이해받기를 원한다면 분명 그 노력처럼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상호간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는 서로가 개인적인 생각으로 소중한 가정을 망가트리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이유 중에 한 가지는 지금 아빠의 모습과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자라난 아이는 훗 날 그것이 모델이 되어서 하나의 관점을 형성해 나갈 겁니다.건강한 관점을 아이가 가지기를 원하십니까? 균형있고 상황을 잘 파악하는 성인으로 성장해 가기를 원하신다면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부모님이 되어가도록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남편의 아쉽고 힘든 부분뿐 아니라 좋은 모습을 보시려고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부 잘못되고 틀린 사람만은 아닐겁니다. 좋은 모습은 좋은 모습대로 표현을 해보시고 원하는 모습은 원하는 모습대로 표현해 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미래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