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컴퓨터 게임만 합니다.

 

Q 제가 어려움이 있어서 상담을 의뢰하려고 합니다. 상담을 하려는 내용은 아들에 관한 문제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아들이 컴퓨터 게임을 너무 많이 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중독이라고 할 만큼 너무 몰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돌아오면 바로 게임을 시작 합니다. 학원도 안가고 밥도 잘 안 먹고 방안에서 게임만 합니다. 이런 아이의 모습이 너무 못마땅해서 인터넷을 끊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학교 간 사이에 컴퓨터를 다른 사람에게 주었더니 학교에서 돌아와서는 온갖 욕을 하고 자기 방을 엉망으로 망가트리고 집 밖으로 나가 버렸습니다. 12시가 다 되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옷에서 담배냄새가 많이 나는 것을 보니 PC방에서 있다가 온 모양입니다. 달래기도 해보고 무섭게도 해 보았지만 아이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가끔 아이가 하는 게임을 보면 폭력적인 게임이 대부분 입니다.

 

총으로 쏘고 칼로 찌르고 폭탄을 터뜨리는 것에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노출되는 것이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이제 아이가 중학교에서 잘 준비하여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할 시기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를 위해서 늘 기도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 무기력해 집니다. 이러다 그냥 아이가 게임중독자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김은혜 집사(가명, 48, 여성)

 

A 한참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할 아이가 게임에만 몰입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이 많이 어려우시겠습니다. 특히나 예민하고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통해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앞으로의 꿈과 희망을 품어야 하는 시기인데 지나치게 컴퓨터에만 집중하는 것은 여러 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아이가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를 하는 것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습관은 아닙니다. 게임만 하는 것은 하나의 현상이지만 그러한 형태로 나타나 굳어진 것은 가족 관계 전체를 돌아보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일 먼저는 아이와 함께 전문 상담 기관에 함께 가보시기를 권합니다. 요즘은 주변에 도움을 주실 분들이나 기관이 많이 있습니다. 상담기관이나 상담센터에서 정확한 진단을 한번 받아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넷 중독이라는 것은 정확한 진단기관에서 상담을 받으신 후에 표현하시면 좋겠습니다. 제일 위험한 것 중 하나가 자가진단을 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에 있는 자료를 가지고 몇 가지 체크하여 내리는 결론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큰 비용 없이도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곳은 비밀이 보장됩니다.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문기관에 다녀오셨다면, 아이가 계속 컴퓨터에 집중하지 않도록 다음의 사항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1] 가족들 간에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부모님들의 경우 아이가 게임만 하고 있다고 그 모습이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이가 그렇게 될 만한 이유가 분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적지 않은 경우에 문제아동 뒤에는 문제부모가 있기 쉽습니다. 아이가 게임중독인데, 부모가 왜 문제냐구요? 아이들은 내 마음대로 조종하는 혹은 내 지시에 따라야 하는 내 소유물이 아니라 분명한 또하나의 인격체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향해서 마음의 문을 열고 아이가 나누고 싶어 하는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이것 해라, 저것해라, 이거 하지 마라, 늘 사용하시던 말이 아니라 그 아이가 있는 그대로 말하게 하시고 말하는 말을 있는 그대로 들어 주십시오. 그리고 공감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감의 언어를 사용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그랬구나, 그랬어, 그래서 어떻게 됐니 ~” 등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언로 풀어가 보십시오. 또 학교생활은 어땠니, 담임선생님은 어떤 분이시니, 친구하고는 잘 지내니, 학교 급식은 맛있었어, 오늘 저녁 뭐 먹고 싶어 이렇게 자녀와 이야기의 소재들을 만들고 대화를 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함께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2] 하루에 한번 꼭 안아 주세요! 안아 주시는 것이 어려우면 사랑한다고 표현하세요. 우리 가정은 정말 중요한 공동체입니다. 아빠, 엄마, 자녀가 함께 어우러져서 이 세상을 배우고 인간관계를 배우며 나아가는 아주 중요한 배움터입니다. 가정에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중요한 인간관계중 하나인 신뢰를 배워야 합니다. 이 신뢰는 부모님이 나를 믿어주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제가 만나는 많은 어른들이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잘못된 관계 형성으로 인해 성인이 되고, 부모님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균형 잡인 인간관계가 어려워서 고통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 아이의 어머니가 먼저 아이를 품어 주세요. 보통 중학교 시기의 아이들은 극도의 혼란기인 사춘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이 자라는 사춘기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어른으로 자라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 시기는 보통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표현이 있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잘 형성된 인격은 훗날 성인으로 자라서 인간관계를 맺는데 매우 중요한 시기임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부탁을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아이의 끝이 아닙니다. 물론 지금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를 행동을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절대로 어머니가 절망하고 두려워할 상황은 아닙니다. 아주 조금 한 걸음 뒤에서 생각하시고 바라보시면 절망의 상황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미래의 꿈을 계속 심어주세요. 훗날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회 구성원이 될 거라고 격려를 아끼지 마세요. 그리고 좋은 프로그램이나 야외행사에 가족이 함께 참여해 보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또 언제라도 어려움 문제가 있다면 이곳 상담실을 찾아 노크해 주세요... 언제라도 고민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답변이면 좋겠습니다.